언론보도
[12월 24일 촛불집회] 크리스마스 전야, 광화문에 등장한 ‘박근혜 구속 트리’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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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현 기자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9차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집회도 성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철제로 만든 ‘박근혜 구속 트리’가 등장했다. 트리 속에는 포승줄에 묶인 박 대통령의 등신대가 세워졌다. 시민들은 종이에 박 대통령의 죄명을 적어붙였다. 한 시민은 ‘직무유기.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라고 썼다.



노도현 기자



헌법재판관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꾸며진 트리도 등장했다. ‘올바른 판결 기대합니다. 박근혜 퇴진!’ ‘헌재를 믿습니다. 국민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탄핵!’ 등 헌재의 탄핵안 인용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붙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트리도 있다. 노란 리본 모양의 종이에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고 적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7일 집회와 마찬가지로 ‘헌법재판관에게 국민엽서 보내기’ 운동을 벌였다.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 ‘그네는 이 나라의 주인이 아닙니다. 그대가 이나라의 주인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노란 풍선을 나눠줬다.





광장 중앙에 마련된 천막에서는 ‘궁핍현대미술광장 개관전’이 열리고 있다. 시국 관련 판화와 촛불집회를 기록한 사진들이 전시됐다. 한쪽 벽면에는 ‘박근혜 전격 구속’이라는 헤드라인이 담긴 신문이 붙었다.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가상으로 제작한 것이다.





전국풍물인시국회의는 오후 2시30분 이순신장군 동상 뒤편에서 풍물놀이를 벌였다. ‘닭을 잡아야 새벽이 온다’ ‘촛불이 이긴다’ 등 깃발이 펄럭였다.

이날 집회 주최 측의 자원봉사자들은 광화문 일대에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나와 오가는 시민들에게 초와 피켓을 나눠줬다. 성탄 분위기가 나는 종이컵을 사용한 발광다이오드(LED)도 등장하기도 했다.

가족·연인 단위의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두 자녀와 함께 나온 김주경씨(40)는 “국민들이 박 대통령을 뽑아줬는데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 빨리 탄핵되고 정권이 바껴서 아들과 딸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연인 사이인 대학생 이규진씨(22)와 허준석씨(24)는 이날 처음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이씨는 “이른 시간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랍다. 이렇게 추운 날 많은 분들이 시간내서 나오는데, 빨리 박 대통령이 퇴진해서 이 분들이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씨는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하게 돼서 기쁘고 한편으론 신기하다”고 했다.





핸드메이드 방송을 선보이는 BJ 금손짜루씨는 ‘경찰님들 함께 외쳐요. 세월호를 인양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라는 문구를 붙인 경찰모를 쓰고 나왔다. 손에는 대형 주사기를 들었다. 그는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소품을 만들어 나오게 됐다. 세월호를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시민 이호영씨(56)는 “나는 보수지만 박근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보수가 잘못했으면 빌고 새출발하는 게 맞다. 기득권이 철저하게 반성하고 새 한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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